명동 닭한마리
아직 사귀기 전, 얼굴도 제대로 못 마주치던 첫 식사. 카페에서 두런두런 얘기하다 경은이가 갑자기 "닭 먹고 싶어" 하고는, 우리는 명동으로 향했다.
닭 먹고 싶어— 그리고 6일 뒤, 우리는 1일이 되었다
아직 사귀기 전, 얼굴도 제대로 못 마주치던 첫 식사. 카페에서 두런두런 얘기하다 경은이가 갑자기 "닭 먹고 싶어" 하고는, 우리는 명동으로 향했다.
닭 먹고 싶어— 그리고 6일 뒤, 우리는 1일이 되었다
F1 더 무비를 봤다. 응큼하게 자리를 선점해 처음으로 손을 잡았고, 그길로 남산에 올랐다. 이날부터 우리는 1일이 되었다. 모든 것의 시작.

이날부터 우리, 1일— 속도 계기판 앞에서 전력질주하던 그 애
"바다 보고 싶어" 한마디로 떠난 첫 여행. 싱싱한 회에, 끝없는 밤바다. 모래 위에 발 네 개를 나란히 찍어두고 오래 앉아 있었다.
바다 보고 싶어— 이 한마디가 우리를 두 번이나 속초로 데려간다
스도쿠에 이어 같이 시작한 취미. 분홍은 종영, 파랑은 경은의 것. …그런데 금세 질려서, 경은이가 먼저 중고로 팔고 종영도 곧 뒤따라 팔아버렸다. ㅡㅡ

유부초밥과 오뎅탕. 경은이가 처음으로 해준 요리. 맛도 맛이지만, 요리하는 그 모습이 반칙처럼 귀여웠다.
요리하는 모습이 귀여웠다— 뿡수니 첫 상차림
종영 생일을 20일이나 앞두고, 경은이가 몽탄에서 고기를 사주고 살로몬 매장까지 데려갔다. "9월 내내 생일이여~" — 9월은 통째로 종영의 생일 시즌이었다.


9월 내내 생일이여~— 종영 생일 시즌 개막
경은이 친구 결혼식을 따라간 목포. 한우에 회까지 융숭히 대접받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종영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 찍혔다.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 여기 있다— 종영이 고른, 목포의 한 장
미역국과 망고케이크, 송도와 텍사스 바베큐. 경은이 차려준 상 앞에서 맞은 서른넷 — 종영 인생 최고의 생일이었다.



최고의 생일이었다— 서른넷, 종영의 날
D+100. 억새가 만개한 민둥산 정상에 올라, 한우로 자축하고 강원랜드까지 달렸다. 백 일을 기념하는 가장 우리다운 하루.



선물은 종영만 줬다. (경은은 안 줬다.) 그래도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인생네컷을 남긴, 우리의 첫 성탄절.




선물은 나만 줬지만— 그래도 최고였던 첫 크리스마스
종각 대신 또 "바다 보고 싶어" → 속초행. 새해 불꽃과 첫 일출을 보고, 반년 전 그 모래사장에 다시 섰다. 같은 바다, 반년 뒤.



또, 바다 보고 싶어— 같은 한마디로 다시 속초
맛집에서 만찬을 하고, 폴라로이드를 찍고, 우드카빙으로 서로를 새겼다. 이백 일을 손으로 꾹꾹 눌러 기록한 하루.



늦잠으로 시작한 등산. 김밥과 두쫀쿠를 챙겨 올랐지만, 중간에 밥만 먹고 유유히 하산했다. ㅋㅋ 여기까지만 등산.



밥만 먹고 하산 ㅋㅋ— 우리식 등산의 정석
경은 생일(3월)을 못 기다린 종영이 일주일 먼저 오마카세와 팔찌를 안겼다. 생일 전야제 같은 밤. 손목에 채워진 팔찌가 반짝였다.


생일을 못 기다렸어— 일주일 이른 선물
경은의 생일(3월)을 맞아 떠난 우리의 첫 해외여행. 디즈니에서 생일 케이크를 받고, 필름 카메라로 순간을 남겼다. 이 여행의 한 장이 지금 이 잡지의 표지가 되었다.


첫 해외, 상하이— 표지가 된 그 한 컷
종영 부모님께 경은을 소개한 날. 한탄강을 걷고 한우로 긴장을 달랬다. 서로의 세계에 처음으로 인사를 건넨, 큰 걸음.


이번엔 경은 부모님께. 어찌나 긴장했는지 사람 사진은 없고 물건 사진뿐 ㅋㅋ 정성껏 싼 육포를 드리고, 호두과자를 받아 왔다.


긴장해서 물건 사진뿐 ㅋㅋ— 천안 상견 현장
수영을 하고, 남이섬을 걷고, 인생네컷을 남겼다. 겨울연가 그 자리에도 앉아 봤다. 다시 여름이 오고 있음을 온몸으로 느낀 하루.



경은이가 넣은 행복주택에 당첨됐다. 새 보금자리의 아직 빈 방. 카페에서 진지한 대화(진대)를 나눴다. 동거의 시작? 다음 1년의 배경이 여기 있다.


다음은 저 빈 방에서 시작된다— 우리의 두 번째 이야기
경은아, 어느새 우리가 만난 지 1년이 지났네. 여름, 가을, 겨울, 봄이 지나고 다시 여름이 되었어. 사진들을 살펴보니 네가 말한 것처럼 우리가 쌓은 추억이 많다. 1주년 축하하고, 앞으로 다가올 계절도 전부 너와 함께하자. 사랑해.
